교황 선종과 콘클라베

이런 주제로 글을 쓴다는게 쉽지는 않은거 같아요.
바로 얼마 전이었죠. 2025년 4월 21일,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소식이 전해졌어요.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지만
무려 25만명이 넘는
경이로운 규모의 인파가 참석했다고 해요.
교황은 단순하게 종교적 지도자를 넘어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에게
정신적 상징같은 존재라고 생각하고,
저는 더 나아가서
교황이라는 존재는 인류와 신을 연결해주는
인류의 대표자 라고도 생각했어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생전 유언에 따라
성모 마리아 대성전 지하에
특별한 장식없이 안치되었다고 해요
이제 바티칸과 가톨릭 공동체는
새로운 교황 선출이라는
중대한 선택의 순간을 준비해야겠죠.
노벤디알레스:
교황 선종 후
9일간의 애도와 의미

교황이 선종하면 곧바로 9일간의 애도 기간,
‘노벤디알레스’가 시작된다고 해요
이 기간 동안 성 베드로 대성당에
교황의 시신이 안치되고,
전 세계 각국의 신자들이
교황님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기 위해
모여듭니다.
매일 거행되는 미사는
교황과 함께한 시대를 정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공동체의 시간이라고 해요.
이런 거대한 곳에 제가 만약 가게 된다면,
그 고요함 속에서 밀려오는
수만 수십만명의 숨소리는
어떤 느낌일지 문득 궁금해지네요.

왜 9일일까?
‘노벤디알레스’ 라틴어로
“아홉”과”날”에서 유래한말로
“9일간의 기도와 애도하는 기간”을 뜻한다해요.
가톨릭 전통에서 9는
완성과 기도의 상징이라고 하며,
단순한 슬픔을 넘어, 공동체가 함께 모여
미래를 준비하는 집단적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합니다.
콘클라베: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는
비밀스러운 과정

노벤디알레스가 끝나면 전 세계 추기경들이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 모여
‘콘클라베(Conclave)’에 돌입한다고 해요.
‘콘클라베’
라틴어로 ‘자물쇠를 잠근방’을 뜻하고,
추기경들은 세상과 완전히 단절된 상태에서
오직 자기 자신의 양심과 신념에 따라
새 교황을 선출하는 전통적인 절차라고 해요.
‘자물쇠를 잠근다’ 는 뜻을 봐도 알수 있듯이,
발소리와 눈깜빡임 조차 조심해야 할것 같은
엄숙하면서 베일에 쌓인 절차라는 생각이들어요.
“콘클라베”의 특징
외부와의 완전한 단절:
휴대폰?, 인터넷?, 사용불가.
모든 외부 연락이 금지된다고 해요.
만약에 외부와 단절되지 않고 SNS가 허용된다면,
“콘클라베”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투표 방식
하루 최대 네 번의 투표가 진행되고,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없다? 검은 연기,
새 교황이 선출된다? 하얀 연기
이렇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피어오른답니다.
의문점과 개인적인 생각
그런데 이렇게까지 외부와 단절해야만
진정한 선택이 가능할까? 의문의 들기도 하고
흑,백연기 이 단순한 신호가 물론 전통방식이지만,
AI인공지능 기술까지 발달한 지금까지
쓰고있는 일반인들은 모르는
깊은 의미가 있을까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투표방식 자체는 단순해 보이지만
바티칸 광장에 모인 수많은 신자들과
전세계 TV 앞의 시청자들이 한순간에
같은 하늘을 바라보면서 숨을 죽이는 그때,
굴뚝에서 투표의 결과를 알리는 강력한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을 제가 직접 본다고 상상해보면
말로는 설명할수 없는
묘한 느낌이 전해질것만 같아요.
여러분들도 어떤 느낌이 들것 같은지
한번 상상해보세요.
정말 “콘클라베”는 우리가 생각 하는
일반 투표들과 다른
현대 사회의 정보 과잉과 대조되는
‘고요하고 엄숙한 선택의 공간’ 이라는 점 등에서
여러모로 특별하게 느껴졌던것 같아요.
여담이지만 제가 죽기전에 딱 한번이라도
이곳에 가 볼수 있는 날이 올까요..?
영화 ‘콘클라베’로 보는
교황 선출과 인간의 본질


🎬콘클라베 공식 예고편 -출처-엔케이컨텐츠
영화 ‘콘클라베’는 실제 교황 선출 과정을
밀도 있게 그려냈고 특히 요즘은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때문에
관심을 더더욱 받고 있는 작품같아요.
해리포터 볼드모트 역할로도 유명한
랄프 파인즈 배우님이 연기한
로렌스 추기경을 중심으로
신앙과 권력, 인간적 갈등등을 섬세하게 담아내고,
개인적으로는 영상의 사운드가 정말
과하지 않는데 묘하게 긴장감 넘치고
그 분위기에 압도 당했던 순간이었어요.
투표 순간의 종이 넘기는 소리있죠?
그정도의 미세한 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제가 마치 성당에 와 있는 것 처럼
숨을 죽이고 지켜봤어요.
그리고 가장큰 죄인 확신을 경계하라고
시청자들에게도 말하면서
끝에 나역시 확신의 죄를 짓고 있었음에 뜨끔.
기억에 남는 명대사 중에는
“제가무엇보다 두려워하는 죄는 바로 확신입니다”
이 대사에서 진짜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어요.
제 마음을 직격으로 관통하는 느낌.
마지막으로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 아래에서
진행되는 투표 장면은 콘클라베의
숨이 막힐듯한 엄숙함과
인간적인 긴장감도 생생하게 전달하면서
완벽해 보이는 인물들도
신념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며,
신성한 자리 앞에서도
“인간은 결국 인간이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작품인것 같았어요.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
미켈란젤로‘최후의 심판’에 숨겨진 충격적비밀 -출처- 예술의이유(유튜브)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The Last Judgment)”은
바티칸 시국 시스티나 성당 제단
벽 전체를 장식하는 거대한 프레스코 벽화로서,
1536년부터 1541년까지
약 5년에 걸쳐 완성되었다고 해요
이 작품은 기독교의 종말론적 순간,
즉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과
모든 인류에 대한 최후의 심판을 그린 벽화에요
인간의 구원과 저주, 신의 권위와 자비,
그리고 내면의 불안과 희망을
한 화면에 집약한
르네상스 예술의 정수라는 표현을 쓸만큼,
시스티나 성당을 방문하는 이들은
이 벽화를 통해서 신앙의 궁극적 질문과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을 경험하게 될 것 같아요.
그림의 세계는 알면 알수록 정말 신기합니다
교황 선종과
“콘클라베”가 주는 메시지



교황 선종은 한 시대의 끝이자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의미하죠.
앞으로 어떤 교황이 선택될지,
교회와 세계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겠지만,
이러한 모든 과정을 통해 드러나는 본질은 결국
‘인간의 이야기’ 라고 생각해요
거대한 의식과 전통도
결국은 사람들의 선택과 갈등이니까요.
그리고 신념으로 까지 이어지는 만큼
“콘클라베”를 바라보며 느끼는 한 가지는,
역사를 움직이는 것은 그 어떤것도 아닌
사람이라는 사실인것 같아요